핑크의 진실

Trend 2013.03.27 17:47


핑크의 진실



핑크색 좋아하시나요?

핑크색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사전적 의미를 찾아봅시다.


핑크(Pink)

1.분홍색,핑크색, 패랭이꽃

2.(칼끝 등으로) 찌르다, 구멍을 뚫다, 물결무늬로 자르다.


여기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핑크는 색깔의 고유명사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핑크는 17세기에 이르러서야 색깔로서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핑크라는 단어는 '구멍을 내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지금도 톱니모양의로 생긴 가위를 '핑킹가위'라고 부르는 이유 또한 같습니다.

패랭이꽃은 꽃잎 가장자리가 톱날 모양인 탓에 '핑크'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패랭이꽃은 거의 분홍색이고 거기서 분홍빛으로서의 '핑크'라는 단어가 파생된 것 입니다.


(좌)패랭이꽃

(우)패랭이 꽃을 패턴으로 차용한 템퍼리 런던의 드레스



"나는 핑크를 사랑한다. 이 색은 인도의 네이비 블루다."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다이안 브릴랜드(Diana Vreeland)가 했던 유명한 말입니다.

분홍색이 남색이라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요.


네이비 블루는 보통 보수적이고 점잖은 이미지의 색이지만 인도에서는 핑크가 네이비를 대신합니다.

핑크가 전통과 균형을 의미하는 전형적인 컬러라는 것입니다.





서양을 비롯한 우리 문화에서는 화려하고 대담하며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핑크 컬러가 인도에서는 네이비 컬러처럼 보수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니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The Bronson boys, 1910


사실 1950년대 이전, 서양에서 핑크는 남자아이들의 컬러였습니다.

지금은 '분홍색은 여자아이, 파란색은 남자아이'가 관습적인 인식이지만 그 당시에는 반대였습니다.

'더레이디스 저널'이라는 미국 여성지에 이런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분홍색은 남자아이, 파란색은 여자아이가 일반적인 규칙이다. 핑크는 강렬한 컬러이기 때문에 남자아이에게 좀 더 적합하다.

하지만 블루는 좀 더 부드럽고 앙증맞아서 여자아이들에게 어울린다."

 - The Ladies Home Journal. 1918 -


서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핑크가 남자들의 컬러였다는 것은 조선시대 초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좌)체제공 초상, 이명기,1792, 수원화성박물관

(우)강이오 초상, 이재관, 19세기 전반, 국립현대미술관


기품이 느껴지는 표정과 자세와 어울리는 연분홍색의 의관, 너무나도 고아보입니다. 

어쩌면 흰색보다 순수하고 깨끗해 보이는 연분홍 바닥의 무늬와 부채, 허리띠의 푸른색까지 조상님들의 감각이 이렇게 탁월한 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결'과 '힘'을 상징하는 색이 핑크, 그런데 왜 지금은 핑크가 여성들의 색이 되었을까요?

확실하게 단정짓긴 어렵겠지만 세계 대전이 끝난 1940년대 후반에 여성들의 사회적인 역할이 커지게 되면서 페미니즘이 발생하고 그들이 조금 더 액티브한 컬러인 핑크를 선택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930년대 나치 통치 시절 동성애자(게이)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 핑크색 역삼각형(Pink inverted triangle).


이 때문에 남자들이 핑크색을 기피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혹자도 있습니다. 

이 핑크색 삼각형은 1970년대 동성애자 해방운동의 표식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지금은 동성애자 자긍심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조사하고 보니 핑크색의 역사와 상징들이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핑크색은 서로 위로하는 관계, 서로 격려해 주는 관계 속에 두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핑크색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새롭게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Style H Editor 김다희

http://blog.naver.com/muchdazzling

http://2hanger.com/sockee












신고

'Tre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w to wear Cardigan  (0) 2013.04.03
송지오옴므 2013 F/W 서울패션위크  (0) 2013.04.01
핑크의 진실  (1) 2013.03.27
NEW GENTLEMAN  (0) 2013.03.20
디올 옴므의 아름다운 남자들  (0) 2013.03.18
Men’s Suit Guide  (0) 2013.03.15